운동해도 생기는 하지정맥류, 헬스 트레이너의 경우
근육이 좋은데도 정맥류 수술을 받는 이유와 다리 정맥에 맞는 운동 고르기

"운동을 이렇게 하는데 왜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오지?" 헬스 트레이너나 웨이트를 오래 해 온 분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운동 부족이 하지정맥류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다 보니, 몸 관리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정맥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삼성고운맥외과에도 고중량 웨이트를 꾸준히 해 온 헬스 트레이너분들이 정맥류 수술을 받으러 오십니다. 운동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어떤 운동을 몸에 비해 얼마나 무겁게 하느냐가 다리 정맥에는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운동하는 사람에게 정맥류가 생기는 원리와 다리 정맥에 맞는 운동, 그리고 이미 혈관이 보일 때 확인해야 할 것을 정리했습니다.

무거운 무게를 들 때 다리 정맥에 생기는 일
다리 정맥에는 피가 거꾸로 내려가지 않도록 막아 주는 판막이 있습니다. 서 있는 동안 피는 중력을 거슬러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판막이 한 칸씩 닫히며 이 흐름을 받쳐 줍니다.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피가 아래로 고이는 상태가 하지정맥류이고, 이 원리는 하지정맥류 원인에 자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무거운 바벨을 들고 버틸 때는 대개 숨을 참고 배에 힘을 꽉 줍니다. 이때 배 속 압력이 올라가면서 그 압력이 다리 정맥 쪽으로 전해지고, 판막은 위에서 내려누르는 힘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하는 초음파 검사에서도 환자분께 배에 힘을 주게 해 역류를 일부러 일으켜 보는데요 (1), 고중량 운동을 할 때마다 다리 정맥이 비슷한 압력을 받는 셈입니다.
한 번 무거운 것을 들었다고 판막이 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 압력이 하루에도 수십 번, 몇 년씩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판막과 정맥 벽에 부담이 쌓이면 판막이 점점 벌어져 제대로 닫히지 않게 되고, 그때부터 역류가 시작됩니다.
고중량 운동과 임신이 같은 원리인 이유
임신 중에 하지정맥류가 잘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커진 자궁과 늘어난 체중이 다리 정맥에 계속 압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헬스 트레이너의 정맥류도 "몸에 비해 과한 하중"이 다리에 실린다는 점에서 같은 원리로 봅니다. 임신은 그 하중이 몇 달 동안 이어지는 것이고, 고중량 운동은 짧고 강한 하중이 오랜 기간 반복되는 것이 차이입니다.
일하면서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사람을 오래 추적한 연구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덴마크에서 약 3만 8천 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들어 올리는 무게가 1톤 이상인 일을 하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을 위험이 약 4배 높았습니다. 오래 서서 일하는 것도 위험을 높였지만,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은 그와 별개로 위험을 높였습니다 (2).
이 연구는 직업으로 드는 무게를 본 것이라 헬스장 운동과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고중량 운동을 매일 반복하는 트레이너라면, 다리 정맥이 무거운 짐을 나르는 직업과 같은 종류의 부담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을 멈출 필요는 없습니다 — 다리 정맥에 맞는 운동
그렇다고 운동이 하지정맥류에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리 정맥에는 종아리 근육이 펌프 역할을 합니다. 종아리 근육이 수축할 때마다 근육 사이의 정맥을 짜 주어 피를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기 때문에, 종아리를 쓰는 운동은 오히려 정맥 순환을 돕습니다. 만성 정맥 질환 환자에게 6개월간 종아리 근력 운동을 시킨 연구에서도 종아리 펌프 기능이 정상 범위에 가깝게 좋아졌습니다 (3).
결국 다리 정맥에 맞는 운동은 종아리를 자주, 가볍게 쓰는 운동이고, 조심할 운동은 몸에 비해 과한 하중을 오래 싣는 운동입니다.
웨이트를 계속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운동을 끊기보다 무게와 횟수를 조절하고, 운동 사이사이 종아리를 풀어 주며, 하루를 마치면 다리를 올려 쉬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압박스타킹을 고를 때 무엇을 보면 좋은지는 하지정맥류 압박스타킹 고르는 법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운동하는 사람이 놓치기 쉬운 신호
운동을 오래 한 분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붓는 느낌을 운동 뒤 근육 피로로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와 같은 신호가 있다면 근육 문제로만 보지 말고 정맥도 함께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 쉬는 날에도 다리가 무겁고 저린 경우 — 근육 피로는 쉬면 풀리지만, 정맥 역류로 인한 무거움은 오래 서 있거나 오후가 될수록 심해지고 자고 나면 덜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한쪽 다리에만 구불구불한 혈관이 보이는 경우 — 운동으로 체지방이 적으면 정상 정맥도 피부 위로 잘 비쳐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곧게 비치는 혈관이 아니라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혈관이 한쪽에만 보인다면 판막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밤에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는 경우 — 운동량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맥류에서도 흔한 증상입니다.
- 발목 주변이 붓거나 피부가 거뭇해지는 경우 — 역류가 꽤나 오래 이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초기에 어떤 증상부터 나타나는지는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에서 함께 확인해 보셔도 좋습니다.
혈관이 보인다면 먼저 초음파로 역류를 확인합니다
다리에 혈관이 잘 보인다고 모두 하지정맥류는 아닙니다. 하지정맥류인지는 선 자세에서 도플러 초음파로 판막이 제대로 닫히는지, 피가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재서 판단합니다. 역류가 0.5초 이상 이어지면 하지정맥류로 봅니다. 검사에서 무엇을 보는지는 하지정맥류 초음파검사에 설명해두었습니다.
영국 NICE 가이드라인도 증상이 있는 하지정맥류는 혈관 진료로 의뢰해 도플러 초음파로 확인하도록 권고합니다 (4). 역류가 확인되면 증상과 혈관 상태에 맞춰 치료 방향을 정하고, 역류가 없다면 근육이나 다른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치료를 받은 뒤에도 운동은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걷기와 가벼운 운동, 웨이트를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는지는 하지정맥류 수술 회복기간에 활동별로 설명해두었습니다.

삼성고운맥외과의 하지정맥류 진료
- 초음파부터 수술, 회진까지 이동헌 원장이 직접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임상강사로 일했고, 대한정맥학회·대한혈관외과학회·대한외과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증상과 검사 결과가 일치할 때 수술을 권합니다. 혈관이 보이더라도 역류가 없거나 증상과 위치가 맞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고, 필요하면 다른 과 진료를 안내합니다.
- 고주파·레이저·클라리베인·플레보그립·베나실·발거술·경화요법까지 모든 방법을 갖추고 혈관마다 맞는 방법을 고릅니다.
-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분이라면 생활과 복귀 일정까지 함께 놓고 치료 시점과 방법을 상의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운동을 많이 하면 하지정맥류가 안 생기나요?
운동 부족은 하지정맥류의 위험 요인이지만, 운동을 많이 한다고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고중량 웨이트처럼 몸에 비해 과한 하중을 오래 반복하면 다리 정맥의 판막에 부담이 쌓여 정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쿼트가 하지정맥류에 나쁜가요?
맨몸이나 가벼운 무게의 스쿼트는 다리 근육을 쓰는 운동이라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조심해야 하는 것은 숨을 참고 버틸 만큼 무거운 고중량 스쿼트를 오래 반복하는 경우입니다.
하지정맥류에 좋은 운동은 무엇인가요?
까치발 들기, 가볍게 걷기, 가볍게 뛰기처럼 종아리 근육을 자주 쓰는 운동이 좋습니다. 운동 후나 하루를 마친 뒤에는 다리를 올려두고 쉬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운동해서 혈관이 잘 보이는 건데 정맥류인지 어떻게 아나요?
체지방이 적으면 정상 정맥도 잘 비쳐 보일 수 있습니다.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왔거나 다리가 무겁고 붓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선 자세 도플러 초음파로 역류가 있는지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으면 웨이트를 다시 할 수 있나요?
회복 기간이 지나면 다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강도로 바로 돌아가기보다 가벼운 운동부터 단계적으로 늘리고, 고중량은 무게와 횟수를 조절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