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스타킹 고르는 법 — 압력·길이·착용 시간
의료용 압박의 원리부터 등급·길이 선택, 하루 착용 루틴까지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으면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말이 "압박스타킹을 신어보세요"입니다. 그런데 막상 사려고 보면 압력 등급, 무릎형·허벅지형, 발가락 유무까지 선택지가 많아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아무거나 신으면 효과가 없고, 반대로 무조건 센 것을 고르면 오히려 불편해서 못 신게 됩니다. 고르는 기준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압박스타킹은 '거꾸로 흐르는 피'를 밀어 올립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약해져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는 병입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목 부위를 가장 강하게, 위로 올라갈수록 약하게 조이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압력 차이가 정체된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 밀어 올리는 펌프 보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꾸준히 착용하면 다리 무거움·부종 같은 증상이 줄고, 정맥 역류로 인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종합한 국제 합의문의 결론입니다 (1). 진행을 늦추고, 경화요법 후 색소침착을 줄이며, 혈전이 생길 위험을 낮추는 목적으로도 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반 착압 스타킹과 의료용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다리를 조여준다는 패션·기능성 제품은 압력이 균일하거나 표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용은 의료기기로 관리되며 발목 기준 압력이 mmHg 단위로 표기되어 있으니, 구입 전 이 표기부터 확인하세요.
① 압력 — 세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압박스타킹의 압력은 발목 기준 mmHg로 표기됩니다. 제조 기준에 따라 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아래처럼 나뉩니다.
- 낮은 압력(약 15~20mmHg 안팎) — 다리 무거움·부종 같은 증상 완화가 목적일 때. 낮은 압력에서도 증상 개선 효과가 보고되어 있어 (1), 처음 착용하는 분들의 진입 단계로도 적합합니다.
- 중간 압력(약 20~30mmHg 안팎) — 하지정맥류로 진단받고 관리 목적으로 착용할 때 흔히 권하는 범위입니다. 수술 후 착용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 높은 압력(30mmHg 이상) — 피부 변화·궤양이 동반된 진행 단계나 림프부종 등 특정 상황에서 의료진 판단으로 처방됩니다. 임의로 고를 단계가 아닙니다.
압력이 셀수록 효과가 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신기 힘들어 착용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실패 원인입니다. 매일 신을 수 있는 압력이 가장 좋은 압력입니다. 동맥 순환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압박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진단 없이 높은 압력을 쓰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② 길이 — 무릎형이 기본입니다
- 무릎형(니하이) — 종아리까지 덮는 형태. 부종과 증상이 주로 생기는 종아리·발목을 감싸고, 신고 벗기 쉬워 꾸준히 착용하기 좋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무릎형부터 시작합니다.
- 허벅지형·팬티스타킹형 — 허벅지의 정맥까지 문제가 있거나 수술 부위가 허벅지까지인 경우 등 필요한 상황이 따로 있습니다. 흘러내림 방지 처리가 있어야 하고, 무릎형보다 착용이 번거롭습니다.
한 가지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허벅지형의 흘러내림 방지 밴드는 대부분 실리콘 재질인데, 피부가 민감하거나 실리콘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밴드가 닿는 허벅지 부위가 가렵고 부어오르는 접촉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이 나타나면 참고 버티거나 착용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병원에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실리콘 밴드가 없는 제품이나 밴드 자체가 없는 무릎형으로 바꾸면 대부분 문제없이 착용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후 착용 기간이라면, 알레르기 때문에 착용을 며칠 건너뛰는 것보다 형태를 바꿔 계속 신는 쪽이 회복에 유리합니다.
길이는 '길수록 좋다'가 아니라 문제가 있는 범위를 덮는가로 정합니다. 어느 정맥에 역류가 있는지는 도플러 초음파로 확인되므로,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길이를 정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검사에서 무엇을 보는지는 하지정맥류 초음파검사에서 다뤘습니다.
사이즈는 브랜드마다 발목·종아리 둘레 기준표가 달라, 아침에 붓기 전 둘레를 재서 기준표에 맞추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이즈가 크면 압력이 제대로 걸리지 않고, 작으면 조임만 심해집니다.
③ 착용 시간 — 낮에 신고, 잘 때는 벗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붓기 전에 신습니다. 이미 부은 다리에는 신기도 어렵고 압력도 맞지 않습니다.
- 서 있거나 앉아서 활동하는 낮 시간 동안 착용합니다.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근무 시간 내내 신는 것이 좋습니다.
- 잘 때는 벗는 것이 기본입니다. 누우면 다리와 심장이 같은 높이가 되어 정맥압이 낮아지므로 압박이 필요하지 않고, 수면 중 착용은 오히려 불편만 남깁니다. 수술 직후 일정 기간 착용을 유지하도록 안내받은 경우는 예외이니 병원 안내를 따르세요.
- 탄력이 줄면 교체합니다. 매일 착용하면 섬유가 늘어나 압력이 떨어지므로, 헐거워졌다고 느껴지면 새 제품으로 바꿔야 표기된 압력이 유지됩니다.
스타킹의 한계 — 관리이지, 치료가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입니다. 압박스타킹은 증상을 줄이고 진행을 늦추는 관리 수단이지, 이미 망가진 판막과 늘어난 혈관을 되돌리는 치료가 아닙니다. 압박스타킹 단독으로 하지정맥류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체계적 고찰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2).
그래서 국제 가이드라인은 증상이 있는 역류 혈관이 확인된 경우, 압박 치료만 길게 고집하기보다 상태에 맞는 치료를 함께 검토하도록 권합니다 (3). 반대로 역류가 가볍고 증상이 크지 않다면 압박스타킹과 생활 관리로 지켜보는 것이 충분한 선택이 됩니다 (4).
결국 스타킹을 '어떻게 고르느냐'만큼 '내 다리가 지금 어느 단계냐'가 중요합니다.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가 어떤 경우인지는 하지정맥류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에서, 지켜보기로 했다면 언제 다시 검사해야 하는지는 경과 관찰과 재검 시점에서 정리했습니다.
삼성고운맥외과에서 압박스타킹을 안내하는 방식
삼성고운맥외과는 내원 환자 10명 중 3명 정도만 수술을 권합니다. 나머지 분들에게는 압박스타킹·정맥순환개선제 같은 보존 관리를 안내하고, 무리한 재방문 일정을 잡지 않습니다. 증상과 초음파 검사 결과가 일치할 때만 수술을 권한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압박스타킹 안내도 같은 원칙으로 이뤄집니다. 도플러 초음파로 역류의 위치와 정도를 확인한 뒤, 그 상태에 맞는 압력과 길이를 알려드립니다. 경화요법을 받은 경우에는 색소침착을 줄이기 위해 착용이 필수이고,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수술 당일 착용 교육을 해드립니다.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치료가 끝난 뒤에도 재발 예방을 위해 꾸준한 착용을 권합니다.
착용 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리콘 밴드 알레르기처럼 착용을 이어가기 어려운 사정이 확인되면, 실리콘이 닿지 않는 무릎형 스타킹 같은 대안을 안내해 착용을 계속할 수 있게 돕습니다. 불편을 참거나 혼자 중단하지 말고 검진 때 말씀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압박스타킹만 꾸준히 신으면 정맥류가 없어지나요?
아닙니다. 압박스타킹은 증상을 줄이고 진행을 늦추는 관리 수단이며, 이미 늘어난 혈관과 망가진 판막을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증상이 뚜렷하거나 역류가 확인된 상태라면 치료 여부를 검사로 판단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압력은 무조건 높은 게 좋은가요?
아닙니다. 신기 힘들어 착용을 포기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증상 관리 목적이라면 낮은 압력부터도 효과가 보고되어 있고, 높은 압력은 진행 단계나 특정 상황에서 의료진 판단으로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잘 때도 신고 자야 하나요?
기본적으로는 벗고 잡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정맥압이 낮아 압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수술 직후 일정 기간은 착용을 유지하도록 안내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때는 병원 안내를 따르세요.
허벅지 밴드가 닿는 부위가 가렵고 부어오르는데 그만 신어야 하나요?
허벅지형 스타킹의 흘러내림 방지 밴드는 대부분 실리콘 재질이라, 실리콘에 민감한 분은 밴드가 닿는 부위에 가려움·부어오름 같은 접촉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착용 자체를 중단하기보다 병원에 알려주세요. 실리콘 밴드가 없는 제품이나 무릎형으로 바꾸면 대부분 계속 착용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더워서 못 신겠는데 방법이 없나요?
무릎형·발가락 개방형처럼 부담이 덜한 형태를 고르고, 장시간 서 있는 시간대만이라도 착용하는 것이 아예 안 신는 것보다 낫습니다. 착용이 계속 어렵다면 다른 관리·치료 방법을 상담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약국 제품과 병원에서 안내받는 제품이 다른가요?
어디서 사느냐보다 의료용인지가 중요합니다. 발목 기준 압력(mmHg)이 표기된 의료기기 제품인지 확인하고, 압력·길이·사이즈를 검사 결과와 다리 둘레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