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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수술 시기 — 미뤄도 되는 경우와 아닌 경우

몇 달 늦어도 괜찮은 상태와, 기다리면 손해가 되는 신호

하지정맥류수술 결정2026.08.31
하지정맥류는 응급으로 하는 수술이 아니라 대개 아주 천천히 진행하므로, 증상이 가볍다면 몇 달 늦춘다고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발목 피부색이 변했거나 궤양·혈전·출혈이 있었다면 미루지 않는 편이 낫고, 혈관이 더 굵어지면 고를 수 있는 치료법의 폭이 좁아집니다.

"수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다음 나오는 질문은 대개 같습니다. "그럼 언제 해야 하나요?"

일이 바빠서, 아이가 어려서, 이번 분기만 넘기고 싶어서 — 미루고 싶은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정작 궁금한 것은 "미뤄도 괜찮은가"입니다. 지금 안 하면 나빠지는 것인지, 아니면 형편이 되는 때에 해도 되는 것인지가 정리되어야 일정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은 그 판단 기준을 미루지 않는 편이 나은 신호시기를 정해 기다려도 되는 상태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하지정맥류 수술 시기를 판단할 때 기다려도 되는 상태와 미루지 않는 편이 나은 신호를 나란히 비교한 자료화면
▲ 하지정맥류 수술 시기를 판단할 때 기다려도 되는 상태와 미루지 않는 편이 나은 신호를 나란히 비교한 자료화면

먼저, 하지정맥류는 응급 수술이 아닙니다

수술 시기를 이야기하려면 이 질환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일반 인구를 13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정맥 질환이 있던 사람의 절반 이상이 그사이 상태가 나빠졌지만 그 속도는 연간 4% 남짓이었습니다. 정맥류가 있던 사람 중 약 3분의 1이 피부 변화를 동반하는 만성정맥부전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1).

이 숫자를 시기 판단에 옮기면 이렇게 읽힙니다. 한 해 사이에 의미 있게 달라지는 사람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몇 달 단위로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가볍고 삶의 질에 큰 영향이 없다면 압박 치료와 생활 관리로 지켜보는 것이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정식 선택지로 인정됩니다 (2).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지 자체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면 하지정맥류 수술 꼭 해야 하나를 먼저 보시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이 글은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다음, 그 시점을 언제로 잡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루지 않는 편이 나은 신호 ① 피부가 변하기 시작했을 때

발목 안쪽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거나, 가렵고 습진처럼 되거나, 만졌을 때 딱딱해진 느낌이 든다면 의미가 다릅니다. 이 변화는 정맥압이 오래 높게 유지된 결과로 나타나는 단계이고, 여기서부터는 다음 단계가 피부 궤양입니다.

궤양까지 진행한 경우에는 치료 시점을 미루는 것이 실제로 손해가 된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정맥성 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정맥 폐쇄술을 빨리 받은 군과 나중에 받은 군을 나눠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빨리 치료받은 쪽이 궤양이 더 빨리 아물었고 궤양 없이 지낸 기간도 더 길었습니다 (3).

아문 뒤의 재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압박 치료만 한 군과 수술을 함께 한 군을 비교한 연구에서 궤양이 아무는 비율 자체는 비슷했지만, 다시 생기는 비율은 수술을 함께 한 쪽이 뚜렷하게 낮았습니다 (4).

정리하면 피부 변화가 시작된 뒤로는 "지켜보기"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증상이 있는 역류가 확인된 상태라면 압박 치료만 길게 끌기보다 상태에 맞는 치료를 함께 검토하도록 가이드라인도 권하고 있습니다 (5). 방치했을 때 이어지는 경과는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생기는 일에서 따로 다룹니다.

미루지 않는 편이 나은 신호 ② 혈전이 의심되거나 출혈이 있었을 때

정맥을 따라 단단하고 아픈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혈류가 느려진 자리에 피떡(혈전)이 생겼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표재정맥의 혈전은 그 자체로도 통증이 심하지만,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혈전이 동반된 혈관은 치료 방식의 선택에도 영향을 줍니다. 폐쇄술로 막기보다 그 혈관을 제거하는 편이 나은 경우가 있어, 결과적으로 회복 기간이 더 긴 수술 쪽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도드라진 혈관에서 출혈이 있었던 경우도 미루지 않는 쪽입니다. 피부 바로 아래까지 올라온 혈관은 얇은 피부만 덮고 있어 작은 충격에도 터질 수 있고, 한 번 출혈이 있었다면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미루지 않는 편이 나은 신호 ③ 혈관이 굵어지면 고를 수 있는 치료가 줄어듭니다

이 부분이 시기 문제에서 가장 실질적입니다.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혈관 직경에 따라 적용 범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 레이저·고주파 같은 열 치료 — 대체로 직경 4~15mm 혈관에 적용합니다
  • 베나실·클라리베인 같은 비열 치료 — 대체로 4~12mm 범위이고, 너무 굵으면 접착·폐쇄 효과가 떨어집니다
  • 지나치게 확장된 혈관 — 절개해 제거하는 발거술이 오히려 안전한 선택이 됩니다

지금은 절개 없이 카테터로 해결되는 상태인데, 혈관이 더 확장되면 절개 수술 쪽으로 밀릴 수 있습니다. 회복 기간과 흉터의 차이가 여기서 갈립니다. 치료법별 적용 범위는 하지정맥류 수술 종류하지정맥류 발거술에 정리돼 있습니다.

다만 균형을 위해 덧붙이면, 이 변화는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단위로 일어납니다. 앞서 본 진행 속도를 감안하면 "다음 달로 미루면 수술법이 바뀐다"는 식의 설명은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이 항목은 1년, 2년 단위로 계속 미루는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시기를 정해 기다려도 되는 경우

① 증상과 검사 소견이 맞지 않는 경우 — 오른쪽 다리가 아파서 왔는데 정맥류는 왼쪽에서 발견되는 식이라면, 통증의 원인이 정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때는 시기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수술 대상인지부터 다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 판단 기준은 하지정맥류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②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인 경우 — 임신 중 생긴 정맥류는 출산 후 저림·돌출감 같은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생긴 정맥류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치료 시점은 호르몬보다 하중을 기준으로 봅니다. 종아리에 실리던 부담이 덜어지고 몸이 회복된 뒤에 다시 검사해 판단합니다.

③ 회복 기간을 낼 수 없는 시기인 경우 — 치료법에 따라 필요한 회복 기간이 다릅니다. 절개 없이 진행하는 방식은 당일 일상 복귀가 가능한 반면, 발거술은 1~2주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안정적이라면 일정을 낼 수 있는 시기로 맞추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수술 당일과 입원 방식은 하지정맥류 수술 당일 퇴원과 입원에 정리돼 있습니다.

기다리기로 했다면 그 기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압박스타킹 착용과 생활 관리로 진행 속도를 늦추고, 정해둔 시점에 초음파를 다시 봅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하지정맥류 경과 관찰압박스타킹 고르는 법에서 다룹니다.

그래서 시기는 무엇으로 정하나

진료실에서 실제로 밟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1. 증상과 초음파 소견이 일치하는가 — 일치하지 않으면 시기 문제가 아니라 대상 여부 문제입니다
  2. 미루지 않는 신호가 있는가 — 피부 변화, 혈전 의심 덩어리, 출혈 이력
  3. 진행 위험 요인이 겹치는가 — 가족력, 심부정맥 혈전증 병력, 과체중, 소복재정맥 역류나 심부정맥 역류 동반. 앞서 본 연구에서 진행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조건들입니다 (1)
  4. 생활 일정 — 위 세 가지에 걸리는 것이 없다면, 회복 기간을 낼 수 있는 때로 맞춥니다

1·2번에 해당하면 앞당기고, 3번이 겹치면 재검 간격을 좁혀 지켜보며, 아무것도 걸리지 않으면 4번이 기준이 됩니다.

수술 여부와 시기를 함께 정하는 삼성고운맥외과 하지정맥류클리닉 진료실
▲ 수술 여부와 시기를 함께 정하는 삼성고운맥외과 하지정맥류클리닉 진료실

삼성고운맥외과가 수술 시기를 잡는 방식

삼성고운맥외과는 내원 환자 10명 중 3명 정도만 수술을 권합니다. 그래서 "언제 할까요"라는 질문 앞에 "정말 해야 하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순서를 지킵니다.

  • 원장이 직접 초음파를 봅니다. 검사자가 바뀌면 같은 다리도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지난 검사와 이번 검사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야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무엇을 보는지는 하지정맥류 초음파검사에 정리돼 있습니다.
  • 검사 결과가 괜찮은데 증상만 있다고 수술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과잉진료라는 것이 이 병원의 판단 기준입니다. 증상이 심한데 초음파 소견과 맞지 않으면 근골격계나 내과 등 해당 진료과 진료를 안내하기도 합니다.
  • 기다리기로 한 경우에도 다시 볼 시점을 정해 드립니다. 무리한 재방문 일정을 잡지는 않되, 언제 어떤 상태를 확인할지는 정해두고 보내드립니다.
  • 일정을 예측할 수 있게 안내합니다. 수술 당일은 오전 내원부터 퇴원까지 약 6시간이 걸리고, 수면마취를 위한 금식 확인과 수술 준비 때문에 1일 입원을 원칙으로 합니다. 준비를 스스로 하고 오실 수 있는 경우에는 당일 퇴원도 가능합니다.
수술 당일 사용하는 삼성고운맥외과 수술실 — 수술대 옆에 초음파 장비와 환자 감시장치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 수술 당일 사용하는 삼성고운맥외과 수술실 — 수술대 옆에 초음파 장비와 환자 감시장치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병원마다 수술 권유 시점이 달라 혼란스럽다면 하지정맥류 역류 기준과 병원마다 진단이 갈리는 이유를, 상담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는 하지정맥류 과잉진료 구별법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하지정맥류 수술을 1년쯤 미뤄도 괜찮을까요?

증상이 가볍고 피부 변화나 혈전 신호가 없다면 대개 괜찮습니다. 정맥 질환의 진행 속도는 연간 4% 남짓으로 보고돼 있어 1년 사이에 크게 달라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그동안 압박스타킹과 생활 관리를 병행하고, 1년 안팎으로 초음파를 다시 확인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미루면 수술이 더 어려워지나요?

몇 달 단위로는 거의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해에 걸쳐 혈관이 계속 확장되면 카테터로 하는 치료의 적용 범위를 벗어나 절개해 제거하는 수술 쪽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혈전이 동반된 경우에도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지금은 증상이 없는데 혈관만 보입니다. 미리 해두는 게 나을까요?

증상이 없고 검사에서 의미 있는 역류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예방 목적의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보이는 혈관이 모두 치료 대상인 것도 아닙니다. 먼저 초음파로 역류 여부를 확인한 뒤 판단하시면 됩니다.

여름에 하는 것과 겨울에 하는 것 중 언제가 낫나요?

계절 자체가 수술 결과를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치료법에 따라 수술 후 압박스타킹을 일정 기간 착용해야 하므로, 착용이 부담스러운 계절을 피해 일정을 잡는 분들이 있습니다. 증상이 안정적이라면 조정 가능한 부분입니다.

임신 계획이 있는데 임신 전에 하는 게 좋을까요?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이미 증상이 뚜렷하고 역류가 확인된 상태라면 임신 중 부담이 더해지므로 미리 정리하는 편이 편합니다. 반대로 가벼운 상태라면 출산 후 하중이 덜어진 시점에 다시 평가하는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계획을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춰 시기를 함께 정합니다.

한쪽만 먼저 하고 반대쪽은 나중에 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초음파에서 반대쪽에도 판막 기능이 떨어진 소견이 보이면 미리 말씀드립니다. 나중에 반대쪽에 생기는 것은 수술이 잘못돼 재발한 것이 아니라 별개로 발생한 것인데, 미리 안내가 없으면 재발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당장 하자고 하고, 여기서는 지켜보자고 합니다. 어느 쪽이 맞나요?

역류 시간이 0.5~0.7초처럼 애매한 구간에서는 소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증상 부위와 검사 소견이 실제로 맞아떨어지는지를 기준으로 보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다시 상담하시면 어느 근거로 그런 판단이 나왔는지 함께 확인해 드립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1. (1) (Lee et al.,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5)
  2. (2) (De Maeseneer et al., Eur J Vasc Endovasc Surg, 2022)
  3. (3) (Gohel et al., N Engl J Med, 2018)
  4. (4) (Barwell et al., Lancet, 2004)
  5. (5) (Gloviczki et al.,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22)

이동헌 대표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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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학교 의학부
  • 중앙대학교병원 인턴, 레지던트
  •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임상강사
  • 現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前 강남하정외과 원장
  • 대한외과초음파 인증의 (혈관)
  • 대한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혈관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정맥학회 정회원
  •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