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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방치하면 — 피부염·궤양·혈전 합병증까지

무엇이 언제부터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아직 급하지 않은 경우

하지정맥류수술 결정2026.08.26
하지정맥류를 방치한다고 모두 궤양까지 가지는 않지만, 역류가 오래 이어지면 색소침착·정맥성 습진 같은 피부 변화부터 궤양·혈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 천천히 진행하므로 피부색이 변하거나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질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 뒤에는 대개 두 가지 걱정이 함께 있습니다. 정말 큰일이 나는 건 아닌지, 그리고 겁을 주는 말은 아닌지입니다.

두 가지 모두 정당한 걱정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방치하면 큰일 난다"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하지정맥류를 그대로 두었을 때 실제로 어떤 일이 어떤 순서로 일어나는지, 그 일이 얼마나 흔하고 얼마나 천천히 오는지를 먼저 정리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이 순서를 CEAP 분류라는 기준으로 나눕니다. 실핏줄만 비치는 단계(C1)에서 시작해 정맥류(C2), 부종(C3), 피부 색소침착·경화증(C4)을 거쳐 아문 궤양 자국(C5)과 활동성 궤양(C6)까지 이어지는 여섯 단계입니다.

실핏줄만 비치는 C1 단계에서 정맥류·부종·피부 색소침착과 경화증을 거쳐 궤양(C6)까지 이어지는 만성 정맥 질환의 CEAP 6단계 진행
▲ 실핏줄만 비치는 C1 단계에서 정맥류·부종·피부 색소침착과 경화증을 거쳐 궤양(C6)까지 이어지는 만성 정맥 질환의 CEAP 6단계 진행

먼저, 얼마나 빨리 나빠지나

가장 궁금한 부분부터 답하면 대부분 아주 천천히 진행합니다.

일반 인구를 13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정맥 질환이 있던 사람의 절반 이상에서 상태가 나빠졌고 그 속도는 연간 4% 남짓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맥류만 있던 사람 가운데 약 3분의 1이 피부 변화를 동반하는 만성정맥부전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1).

이 숫자를 뒤집어 읽으면 이렇습니다. 나머지는 13년이 지나도 피부 변화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몇 달 안에 큰일이 나는 질환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여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늘어난 혈관과 망가진 판막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방향은 한쪽으로만 열려 있습니다. 속도가 느릴 뿐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 이것이 방치의 실제 의미입니다.

① 피부가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역류가 오래 이어지면 다리 아래쪽, 특히 발목 안쪽의 정맥압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됩니다. 그 압력이 모세혈관을 통해 조직으로 새어 나오면서 피부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순서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 피부 건조·가려움 —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대개는 그냥 건조하다고 여기고 넘어갑니다.
  • 색소침착 — 발목 안쪽이 갈색으로 어두워집니다. 새어 나온 적혈구가 분해되며 남긴 철분 색소 때문이라 한번 생기면 잘 빠지지 않습니다.
  • 정맥성 습진 — 붉어지고 각질이 일면서 습진처럼 됩니다. 연고로 일시적으로 나아졌다가 다시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지방피부경화증 — 발목 위쪽 피부와 피하조직이 딱딱해지면서 조여드는 느낌이 듭니다. 발목만 잘록해지는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앞의 그림에서 C4로 표시된 구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단계가 중요한 이유는 피부 변화가 "정맥압이 오래 높았다"는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몇 년간 쌓인 결과이고, 국제 가이드라인도 증상이 있는 역류에 피부 변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압박 치료만 길게 이어가기보다 치료를 함께 검토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2).

② 정맥성 궤양 — 가장 늦게 오고 가장 오래 갑니다

피부 변화가 더 진행하면 작은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단계가 됩니다. 넘어져서 까진 자국이나 벌레 물린 자리가 몇 주째 그대로 있다면 이미 그 단계에 들어선 것일 수 있습니다.

CEAP 분류에서 활동성 궤양이 마지막 단계인 C6이고, 아물어 흉터만 남은 상태가 C5입니다. 정맥성 궤양은 발목 안쪽에 생기는 경우가 많고, 치료를 해도 아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아문 뒤에도 다시 생기기 쉽습니다 (3). 하지정맥류의 합병증 가운데 삶의 질을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단계입니다.

다행히 이 단계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궤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역류를 일으키는 표재정맥을 일찍 치료한 쪽이 압박 치료만 이어간 쪽보다 궤양이 더 빨리 아물었고 궤양 없이 지내는 기간도 길었습니다 (4).

바꿔 말하면, 궤양은 "이제 늦었다"는 신호가 아니라 원인이 되는 역류를 정리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진 상태입니다.

③ 표재성 혈전정맥염 — 딱딱하고 아픈 덩어리

혈액이 정체된 정맥 안에서는 피떡(혈전)이 생기기 쉽습니다. 피부 바로 아래 표재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그 혈관을 따라 단단하고 아픈 줄 모양의 덩어리가 만져지고, 주변이 붉게 부어오릅니다.

예전에는 "표재정맥에 생긴 혈전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보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표재정맥 혈전증 환자를 대규모로 조사한 연구에서, 진단 시점에 이미 상당수가 심부정맥혈전증이나 폐색전증을 동반하고 있었고, 치료를 받은 뒤에도 몇 달 안에 혈전 관련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5).

그래서 이 덩어리는 며칠 지켜보고 판단할 대상이 아니라 초음파로 심부정맥까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통증이 가라앉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혈전이 있었던 혈관은 재발이 잦아, 검사 결과에 따라 해당 혈관을 정리하는 편이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④ 심부정맥혈전증 — 확률은 낮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근육 안쪽 깊은 곳을 지나는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종아리 전체가 갑자기 붓고 아프며,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대규모로 비교한 코호트 연구에서, 하지정맥류가 있는 쪽에서 심부정맥혈전증 발생이 뚜렷하게 더 많았습니다 (6).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여서 하지정맥류가 혈전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까지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정맥류가 있으면 곧 혈전이 생긴다"로 읽으실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확률 자체는 낮지만, 일어났을 때의 무게가 다른 합병증입니다. 그래서 아래 상황은 정맥류 진단 여부와 관계없이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 한쪽 종아리만 갑자기 붓고 누르면 아픈 경우
  • 종아리 색이 붉거나 검붉게 변하고 열감이 있는 경우
  •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⑤ 정맥류 출혈 — 드물지만 놀라는 상황

오래된 정맥류에서는 피부 바로 밑 혈관이 얇아진 피부를 밀고 올라오는 부위가 생깁니다. 이 부위가 긁히거나 부딪히면 정맥 안의 높은 압력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당황해서 선 자세로 지혈하려 하면 압력이 계속 걸려 잘 멈추지 않습니다.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압박하면 대개 멈춥니다. 그리고 한 번 출혈이 있었던 부위는 다시 터지기 쉬우므로, 지혈된 뒤에 원인 혈관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다 수술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마음이 급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균형을 다시 잡고 갑니다.

앞의 연구가 말한 대로 정맥류가 있는 사람의 다수는 오랜 기간 피부 변화 없이 지냅니다. 유럽 가이드라인도 증상이 가볍고 삶의 질에 큰 영향이 없다면 압박 치료와 생활 관리로 지켜보는 것을 정식 선택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7).

판단 기준은 "방치했느냐"가 아니라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느냐입니다.

  • 피부 변화가 없고 증상이 가벼운 단계 — 압박 치료·생활 관리로 지켜보며 정해둔 시점에 다시 확인합니다. 무엇을 하고 언제 다시 볼지는 하지정맥류 경과 관찰에 정리했습니다.
  • 색소침착·습진 등 피부 변화가 시작된 단계 — 압박 치료만 길게 이어가기보다 원인이 되는 역류를 확인하고 치료를 함께 검토합니다.
  • 혈전이 의심되는 단계 — 지켜보는 대상이 아니라 바로 검사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기준은 하지정맥류 수술 꼭 해야 하나하지정맥류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겉이 멀쩡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경우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합병증은 혈관이 튀어나온 정도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혈관이 굵게 도드라져 보여도 역류가 가벼우면 오랫동안 그대로인 경우가 있고, 반대로 겉은 멀쩡한데 깊은 곳의 복재정맥 역류가 심해 피부 변화가 먼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지금 방치 중인지 아닌지"는 거울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역류가 있는지, 어느 혈관에 얼마나 있는지는 초음파로만 확인됩니다. 검사에서 무엇을 보는지는 하지정맥류 초음파검사에 정리돼 있습니다.

삼성고운맥외과가 단계를 판단하는 방식

삼성고운맥외과는 내원 환자 10명 중 3명 정도에게만 수술을 권합니다. 합병증을 다루는 글에서 이 이야기를 함께 드리는 이유는, 방치의 위험을 설명하는 것과 수술을 권하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 원장이 직접 초음파를 봅니다. 역류 시간·혈관 직경과 피부 상태를 같은 진료에서 함께 확인합니다. 검사자가 바뀌면 같은 다리도 다르게 읽힐 수 있어, 단계를 판단할 때는 특히 한 사람이 같은 기준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피부 변화는 기준선을 남겨둡니다. 발목 안쪽 색과 피부결은 서서히 변해서 본인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처음 상태를 기록해두면 다음 진료에서 진행 여부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 필요 없으면 권하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가 괜찮은데 증상만 있다고 수술하는 것을 과잉진료로 보고, 그럴 때는 압박 치료와 생활 관리 쪽으로 안내합니다. 압박스타킹을 고르는 기준은 압박스타킹 고르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방치 여부가 아니라 현재 단계를 기준으로 치료 방향을 상담하는 삼성고운맥외과 하지정맥류 클리닉 진료실
▲ 방치 여부가 아니라 현재 단계를 기준으로 치료 방향을 상담하는 삼성고운맥외과 하지정맥류 클리닉 진료실

자주 묻는 질문

하지정맥류를 그냥 두면 결국 궤양까지 가나요?

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 인구를 13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정맥류가 있던 사람 가운데 약 3분의 1이 피부 변화를 동반하는 단계로 넘어갔고, 나머지는 그 단계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으므로 방향은 한쪽으로만 열려 있습니다.

발목이 갈색으로 변했는데 늦은 건가요?

늦었다기보다 단계가 달라졌다고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색소침착은 정맥압이 오래 높았다는 신호라, 압박 치료만 길게 이어가기보다 역류를 확인하고 치료를 함께 검토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이미 생긴 색소는 잘 빠지지 않지만, 원인을 정리하면 더 진행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리에 딱딱하고 아픈 덩어리가 만져집니다. 며칠 지켜봐도 될까요?

지켜보기보다 검사를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표재정맥의 혈전은 심부정맥혈전증이나 폐색전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 초음파로 심부정맥까지 함께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았으면 방치해도 괜찮은 것 아닌가요?

합병증은 겉으로 보이는 정도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겉은 멀쩡한데 깊은 곳의 역류가 심해 피부 변화가 먼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초음파로 역류 여부를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정맥류가 터져서 피가 났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 자세에서는 정맥 압력이 계속 걸려 잘 멈추지 않습니다.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출혈 부위를 압박하면 대개 멈춥니다. 한 번 출혈이 있었던 부위는 다시 터지기 쉬우므로 지혈 후 원인 혈관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 생긴 정맥류도 방치하면 합병증이 오나요?

임신 중 생긴 정맥류는 출산 후 저림·돌출감 같은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생긴 정맥류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으므로, 몸이 회복된 뒤 한 번 검사해 현재 상태를 확인해두시는 것을 권합니다.

압박스타킹만 잘 신으면 합병증은 막을 수 있나요?

압박스타킹은 증상을 줄이고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역류 자체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착용 중에도 역류는 조용히 진행할 수 있어, 스타킹을 잘 신고 계시더라도 정해진 시점에 초음파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환자 사례 및 시술 전후 사진은 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1. (1) (Lee et al.,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5)
  2. (2) (Gloviczki et al.,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22)
  3. (3) (O'Donnell et al., J Vasc Surg, 2014)
  4. (4) (Gohel et al., N Engl J Med, 2018)
  5. (5) (Decousus et al., Ann Intern Med, 2010)
  6. (6) (Chang et al., JAMA, 2018)
  7. (7) (De Maeseneer et al., Eur J Vasc Endovasc Surg, 2022)

이동헌 대표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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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학교 의학부
  • 중앙대학교병원 인턴, 레지던트
  •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임상강사
  • 現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前 강남하정외과 원장
  • 대한외과초음파 인증의 (혈관)
  • 대한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혈관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정맥학회 정회원
  •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