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하지정맥류 수술 미루자고 했다면
큰 병원이 지켜보자고 하는 이유와, 그대로 기다려도 되는 경우·다시 확인해볼 경우를 가르는 기준
큰 병원에 갔는데 "이 정도면 급하지 않다", "일단 스타킹 신고 지켜보자"는 말을 듣고 나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리는 계속 무겁고 저녁마다 붓는데, 수술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면?
이때 드는 생각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정말 기다려도 되는 걸까, 아니면 의사선생님께 내 증상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걸까. 이 글은 그 판단을 스스로 정리해 보실 수 있도록, 큰 병원이 미루자고 하는 이유와 다시 확인해볼 만한 신호를 나눠 정리했습니다.

큰 병원이 "지켜보자"고 하는 이유
먼저 알아두실 것은, 미루자는 판단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근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① 하지정맥류는 응급 질환이 아닙니다. 심장·혈관 질환이나 암처럼 시기를 놓치면 생명에 영향을 주는 병이 아니어서, 상급병원에서는 우선순위가 뒤로 밀립니다. 국내 진료 현장에서도 증상과 검사 소견을 함께 놓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질환으로 다뤄집니다 (1).
② 가이드라인도 단계적 접근을 권합니다. 미국혈관외과학회 등의 가이드라인은 증상이 있는 표재정맥 역류에 대해 검사로 역류를 확인한 뒤 치료 방법을 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소견에 따라 압박 치료를 먼저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유럽혈관외과학회 가이드라인도 같은 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3).
③ 검사 시점의 소견이 기준에 못 미쳤을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의 기준 수치는 도플러 초음파에서 재는 역류 시간이고, 0.5초를 넘으면 병적인 역류로 봅니다 (4). 이 수치에 못 미쳤다면 지금은 치료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 맞습니다.
④ 대기와 일정의 문제도 있습니다. 상급병원은 수술 일정이 길게 잡히는 경우가 많아, 급하지 않은 수술은 뒤로 미뤄 잡히기도 합니다. 이것은 의학적 판단과는 다른 이유입니다.
그대로 기다려도 되는 경우
아래에 해당한다면 미루자는 판단이 옳은 거예요.
- 증상이 없거나 가볍습니다. 보기에 혈관이 비쳐도 무겁고 아픈 느낌이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서두를 이유가 적습니다.
- 검사에서 역류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0.5초 기준에 못 미쳤다면 지금은 경과를 보는 구간입니다.
- 증상 부위와 검사에서 발견된 위치가 다릅니다. 오른쪽 다리가 아파서 갔는데 정맥류는 왼쪽에서 발견됐다면, 통증의 원인이 정맥이 아닐 가능성을 먼저 봐야 합니다.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을 때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언제 다시 확인하는지는 경과 관찰과 재검 시점에 정리했습니다. 수술이 필요 없다고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궁금하시면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를 보시면 됩니다.
다시 확인해볼 만한 신호
반대로 아래에 해당한다면, 기다리기 전에 검사 결과를 가지고 한 번 더 확인해보실 만합니다. 영국 NICE 가이드라인은 증상이 있는 하지정맥류, 피부 변화, 표재정맥 혈전, 정맥성 궤양이 있는 경우를 혈관 진료로 연결하도록 정리하고 있습니다 (5).
특히 피부가 변하기 시작했다면 성격이 달라집니다. 발목 안쪽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습진·가려움이 생기는 것은 정맥압이 꽤나 오랜 기간 높았다는 표시입니다. 궤양까지 간 경우에는, 압박 치료만 하는 것보다 표재정맥 역류를 조기에 치료했을 때 궤양이 더 빨리 아물었다는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있습니다 (6). 피부 단계에서의 판단이 왜 중요한지는 방치했을 때 생기는 변화와 수술 시기를 정하는 기준에 더 자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같은 다리인데 판단이 다를 수 있는 이유
한 곳에서 "지켜보자"고 하고 다른 곳에서는 "치료 대상"이라고 할 때,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맥은 자세에 따라 압력이 완전히 달라지는 혈관이라, 누운 자세에서만 검사하면 역류가 실제보다 적게 잡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합의 문서는 선 자세에서 역류를 유발해 확인하도록 권고합니다 (7).
또 0.5~0.6초처럼 기준선에 딱 걸치는 구간에서는 수치 하나로 결론을 내지 않고 혈관 직경·증상을 함께 놓고 판단하게 되어 있어,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기준선이 실제로 어떻게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역류 기준 0.5초와 병원마다 진단이 갈리는 이유에, 두 소견을 비교하는 방법은 재검사를 받을 때 대조할 것들에 정리돼 있습니다.
기다리기로 했다면, 이렇게 지내는 편이 좋습니다
미루는 것과 방치하는 것은 다릅니다. 지켜보기로 했다면 아래를 챙기시면 됩니다.
- 압박스타킹을 제대로 신습니다. 압력·길이·착용 시간이 맞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고르는 기준은 압박스타킹 고르는 법에 있습니다.
-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끊어 줍니다. 한 시간에 한 번 걷거나 발목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다릅니다.
- 증상을 기록해 둡니다.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하루 중 언제 심한지를 메모해 두면 다음 진료에서 판단이 빨라집니다.
- 재검 시점을 정해 둡니다. "아파지면 가야지"보다 날짜를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 피부색이 변하거나 혈관을 따라 단단하고 아픈 덩어리가 만져지면 예정된 날짜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내원하셔야 합니다.

삼성고운맥외과는 이렇게 봅니다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오신 분도 진료 과정은 같습니다.
- 선 자세 도플러 초음파를 원장이 직접 시행하고, 어느 혈관에서 몇 초의 역류가 나왔는지 화면을 함께 보며 설명합니다.
- 그 소견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부위·양상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역류가 기준을 넘으면서 환자분께서 호소하는 증상과 맞아떨어질 때 치료를 권합니다.
- 일치하지 않으면 보존 치료로 관리하거나, 원인이 정맥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진료과 방문을 안내합니다. 실제로 내원 환자 중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약 30%입니다.
앞선 병원과 결론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같은 결론이 나온다면 기다리는 기간을 더 마음 편히 보내실 수 있고, 다른 결론이 나온다면 그 근거를 수치로 들으시면 됩니다. 수술을 해야 하는지부터 정리하고 싶으시면 수술을 꼭 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상담에서 무엇을 확인할지는 병원 고르는 법을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대학병원에서 미루자고 했는데 의원에서 수술하자고 하면 어느 쪽이 맞나요?
결론이 아니라 근거를 비교하시면 됩니다. 어느 혈관에서 몇 초의 역류가 나왔는지, 그 위치가 지금 불편한 부위와 연결되는지, 어떤 자세로 검사했는지 — 이 세 가지를 설명할 수 있는 쪽이 판단 근거가 분명한 곳입니다. 검사 자세만 달라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미루면 나중에 더 큰 수술을 해야 하나요?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혈관이 많이 굵어지거나 피부 변화가 진행되면 고를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기한 미루기보다 재검 시점을 정해 두고 지켜보는 편을 권합니다.
증상은 분명한데 검사에서 역류가 안 나왔습니다.
증상의 원인이 정맥이 아닐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합니다. 근육·관절·신경 문제나 그 외 다른 원인으로도 다리가 무겁고 아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누운 자세로만 검사받았다면 선 자세로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다가 다시 확인하면 되나요?
증상과 소견에 따라 다르지만, 기간을 정해 두고 그 시점에 초음파로 다시 보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피부색 변화·습진, 혈관을 따라 만져지는 단단하고 아픈 덩어리, 출혈이 생기면 날짜와 관계없이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큰 병원 검사 결과지를 가져가면 검사를 다시 안 해도 되나요?
결과지로 앞선 소견을 파악할 수는 있지만, 치료 판단까지 가려면 초음파를 다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지점에서 어떤 조작으로 역류가 나왔는지는 화면을 직접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두 소견을 나란히 비교하는 과정은 유의미하기에 가져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1) (Youn et al., Korean J Intern Med, 2019) ↩
- (2) (Gloviczki et al.,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22) ↩
- (3) (De Maeseneer et al., Eur J Vasc Endovasc Surg, 2022) ↩
- (4) (Labropoulos et al., J Vasc Surg, 2003) ↩
- (5) (NICE, Varicose veins: diagnosis and management CG168, 2013) ↩
- (6) (Gohel et al., N Engl J Med, 2018) ↩
- (7) (Coleridge-Smith et al., Eur J Vasc Endovasc Surg, 2006) ↩